본 내용은 2017년 3월 29일 이준행 대표가 스트리미 전사에 공유한 메일입니다.
지난달 이메일에서는(CEO Update 2017.04) 금융의 역할은 무엇이며, 현대 금융이 갖고 있는 한계점들은 무엇이며, 블록체인이 바꿀 금융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이번 CEO Update에서는 1) “블록체인 금융”이 궁극적으로 이 사회를 어떻게 변혁시킬지, 2) 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지 (=어떠한 싸움이 기다릴지), 3) 이런 변화의 목전에서 스트리미는 어떠한 전략적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할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블록체인 금융이 가져올 궁극적인 사회 변화
“블록체인을 통해 인류는 궁극적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다원주의적이며, 보다 자유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를 가져올 것이다”
장밋빛 미래처럼 들리시겠지만, 인류의 역사를 아주 긴 프레임에서 보았을 때 절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역사학자는 앞으로 20년간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위와 같이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도 낙관적이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실은 인류 역사 발전에 대한 몇 가지 저의 개인적 믿음 때문입니다
소수 기득권이 아무리 강력해도, 자유를 향한 대다수 대중의 욕망은 기득권의 저항을 결국 이긴다. 기술은 대다수 대중이 기존에는 자각하지 못하던 욕망을 일깨우고, 그 깨우침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생각이 바뀌고, 대다수의 바뀐 생각은 제도와 권력관계를 바꾼다. 격변기 대중은 바보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 대가로 피와 눈물을 흘리게 되면서 배우고, 결국은 어제보다 대다수가 이롭다고 느끼는 선택을 해왔다.
그러면 먼 훗날 민주적인 (Inclusive, Open, Transparent) 글로벌 금융 생태계 및 초국적 금융 규범이 만들어진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변하게 될까요? 지금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려지는 미래의 그림을 그려서 두서없이 던져보겠습니다.
- 도덕적해이(Moral hazard)가 줄어든 사회. 문제가 생겨도 그 피해가 보다 빠르게 차단(Contain) 되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사회
- 초국적 경제 협력/교역의 강화로 정치 엘리트들이 쉽게 전쟁을 주도하기 어려운 사회
-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
- 인터넷 빅브라더의 공포에서 벗어난 사회
- 로봇이 로봇과 또 인간과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
- 정부와 금융범죄자들 간의 끝없는, 그리고 매우 고도화된, 숨바꼭질이 벌어지는 사회 (조만간 블록체인 Intelligence 업체들이 생기고, 그들이 정부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됨)
- 자강 능력이 있는 경제 공동체는 신분, 출신지, 인종 등을 막론하고 빠르게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할 수 있는 사회
2. 그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지?
위의 궁극적인 금융질서가 만들어지기(End-state)까지 어떠한 투쟁들이 전개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게 보았을 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전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회주의자들의 득세: 금융 사기꾼들과 같이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이용할 것입니다. 요즘 해외에서 등장하는 ICO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신호탄이며 향후에는 ICO 펀드들, 자문업 등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할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의 도박 사이트, 포르노 사이트들이 비슷한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우리는 이 단계에 진입할 것입니다. 가짜들이 판을 칠 것이고 자칫 잘 못하면 우리도 함께 엮여서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기는 주류의 공격: 금융 사기 및 소비자 피해 사례들을 인용하며,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에 대한 여론전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류의 대다수가 비트코인을 잘 모르고 비판했지만, 특정 국가는 희생자 혹은 악당(Scapegoat)을 만들어 놓고, 비트코인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정해진 각본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판할지도 모릅니다.
대중 확산 (Mass adoption ): 외상적인 거시적인 경제/정치적인 위기에 의해서 가파르게 확산이 시작될지 (예, Global 금융 시스템의 붕괴, 전쟁), 아니면 개개인들이 풀뿌리 방식으로 확산을 이끌 것인지, 혹은 특정 세력(예, 기업, 국가)의 전략적 동기로 확산이 주도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을 필두로 여러 가상화폐들의 가격은 오를 것이며, 오르는 가격은 사람들을 하루하루 다르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세계로 끌어들일 것입니다.
사회 혼란: 단기적인 사회 혼란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인 듯합니다. 몇몇 Bad actor 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칠 것이고, 기존에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특정 자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 사회는“대다수의 시민이 깨어있는지? 혹은 타락했는지?”를 시험받게 될 것입니다.
“민주적” 금융 규범의 탄생: 혼란 후 결국은 새로운 사회적 규범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요? 20세기 자본주의의 규범과 큰 차이점이 있다면, 이 새로운 규범은 “편리함을 더해주는 첨단 기술적인 요소”와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철학적 요소”가 보다 짙게 배어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3. 스트리미는 어떠한 전략적인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할지
만약 위와 같이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스트리미의 병법서에는 어떠한 글귀들이 적혀져 있어야 할까요? 우리는 기술은 바뀌어도 사람의 욕망은 본질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희 헌장에 나와있는 회사 밸류를 기반으로 저희 전략적 원칙을 뽑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가상화폐를 거부하는 이들이 아무리 우리를 나쁜 놈으로 몰아세워도 대중은 마치 (알리바바처럼)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2. 가장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3. 정부/규제 기관과 대화를 하며 적절한 관계 및 균형을 도출해야 한다. 적법하게 선출된 정부는 블록체인 금융 생태계의 주요 이해당사자이다.
4. 100번을 잘 해도, 신뢰(Competence, Honesty, Accountability, Transparency)를 져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순간 대중은 돌아설 것이다.
끝으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스트리미 병법서” 글귀를 적어서 보내주세요. 제 상상에 동의하지 못하는 점, 질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비판해주세요. 정말 근거가 희박한 미래에 대한 개인적 상상에 기반한 직관이기에 팀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보다 “단단한”미래에 대한 그림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그리고 싶습니다.
이준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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